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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연구소

[육아연구소] 드디어 워킹맘에서 전업맘(당분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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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에서 전업맘으로: 일상 속에서 느낀 변화 5가지


저는 지난달까지 워킹맘으로 열심히 일하며 아이를 키워왔지만, 이제는 4월 출산을 앞두고 있다. 조금 일찍 연차를 소진하며 휴직에 들어왔고, 이후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을 거쳐 당분간 두 아이의 엄마로 전업맘이 될 예정이다.

내년 중순 복귀를 앞두고 있지만, 아직 아이를 낳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조급한 마음이 든다. ‘집에서 200만 원만 벌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쉬지도 못하고, 오늘도 컴퓨터 앞을 서성이고 있다.

전업맘이 된 지 이제 겨우 일주일이지만, 일상의 변화는 예상보다 크면서도 사소하게 다가오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크게 느낀 변화 다섯 가지를 적어보려고 한다.


1. 아이와의 시간, 더 많이 할애할 수 있게 되었다

워킹맘 시절, 회사와 가사, 육아를 병행하면서 아이와 보내는 시간이 정말 짧았지만,
휴직을 하면서 아이와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겼다.
워킹맘 때는 첫째 아이의 등원이 전엔 유치원 문 열자마자 등원시키며 후다닥 회사로 달려가는 일이 하루의 시작이었다면,
아침 먹는 시간에 나누는 대화에 조금 더 시간을 할애하고, 같이 손잡고 걸어가며 아이와 수다떨고
다른 아이들과 같은 시간에 등원하는 모습을 보니, 사소한 일이지만 너무 감사한 일상 느끼고 있다.
하원도 사실 워킹맘 시절엔 남편이 했지만, 친구들 중 제일 늦게 하원하는 아이 중 한 명이었고(6시 하원),
그래서 그런지 최근엔 왠지 모르게 조금 더 일찍 하원시켜서 아이와 문구점에 들러 간식을 사먹는 등의 소소한 일상을 즐기고 있다. 
첫째 아이는 특히 돌 되기 조금 전부터 어린이집에 다녔었지만, 아이의 성향 상 낯을 가리는(나와 닮은) 모습 때문에 더 미안한 마음이 커지곤 했다..
(내가 그랬기 때문에 더 잘알아서 그랬나ㅏㅏ) 



2. 일상에 루틴을 더 쉽게 만들 수 있게 됐다

워킹맘일 때는 일과 가사, 육아 사이에서 항상 쫓기듯 살았었다. (가사에 있어서는 불량 주부라는것에 초점을 두고..)
아침에는 아이와 유치원 등원 준비 및 출근 준비, 퇴근 후에는 집안일과 저녁식사 후 설거지 및 밀린 집안일 등을 하고 나면 자기계발은 커녕 하루가 너무 빨리 지나갔다.
그러나 이제 전업맘 일주일째가 된 후에는 하루 일과를 더욱 잘 계획하고 실천할 수 있게 되었다.
회사에서 처럼 하루에 해야하는 투두리스트를 만들어 오전 중으로 끝낼 일,
아이 하원 전까지 해야할 일 등 오늘 하루를 통틀어서 하나하나 지워가면 할일이 점점 쌓이긴 해도 지우는 맛에(J성향...) 즐겁게 할 수 있게 된다.
유투브 등을 통해서 좀 더 나에게 맞는 집안일 루틴, 청소 루틴 등을 만들고 있어서 쉬고 있음에도 (아직 일주일이지만 ㅋㅋ) 심리적으로도 훨씬 안정감을 느끼고 있다.


3. 자기계발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있게 되었다

워킹맘 시절에는 퇴근 후 피곤해서 자기계발의 시간을 갖기가 어려웠다.
한 살이라도 어렸던 이십대 때는 사이버대와 학업, 육아(막학기 한번이지만) 병행하며 자격증 공부도 했지만
지금 삼십대가 되고, 육아, 회사일 등으로 찌든 일상에서 임산부라는 핑계로 아무것도 (운동도 숨쉬는 것만 함) 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전업맘이 된 후에는 아이가 유치원에 가 있는 시간동안 뭐라도 부업거리를 찾아봐야겠다 싶기도 하고,
휴직 기간 동안 자격증을 딸 계획 등 여러가지 계획을 세우고 우선순위를 정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그리고 이 블로그 또한 미뤄왔던 일 중 하나.)
전에 1년으로 끊어서 들었던 클래스 101 온라인 강의를 고려하거나 외에 다른 온라인 강의 들을 만한 것을  찾아보고,
남편에게 사이버대 편입 등을 권유하며, 내가 전업맘이 되어 든든하게 가정내에서의 일을 맡아서 하니
남편도 자기계발이 부담된다는 생각이 없이 운동을 하거나 수업을 듣거나 할 수 있게 되어 더 반갑고 좋다.
(남편은 원래 고집이 쎈 편이라 본인이 내키지 않으면 절대 하지 않음)
나도 남편이 출근하고 아이 유치원에 보내고, 둘째 아이가 태어나기 전 3월 동안에는
혼자 재테크 관련 책이나 자기계발, 부업 관련 책을 읽거나 유투브를 보거나 간단한 산전 운동을 하는 등 개인적인 시간이 생겨 너무 너무 평화롭다.
(혼자만의 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INFJ..)

4. 가정 내 역할의 변화와 협력

워킹맘에서 전업맘이 되면서 가정 내 역할이 분명히 달라졌다.
전에는 남편이 퇴근하여 간단한 저녁밥을 준비하고, 설거지를 내가 하는 동안 남편이 아이를 씻기는 등 정하지 않았지만
고정된 일이 있었는데, 지금은 저녁밥 메뉴를 미리 준비한다거나 설거지 등을 미리 조금씩 해두는 등의 주된 집안일을 맡고 있고,
곧 둘째가 태어난 후의 남편으로써의 역할(조리원을 안갈 예정)및 해야할 일(출생신고 및 각종 신청서류 등)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있으며,
둘째 맞이를 위한 준비 및 산후조리를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전 첫째 아이를 키울 때는 돌 전까지는 크게 다투는 일이 없었는데(서로 동지라고 생각해서 그런지)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서로에게 바라는게 많아졌고, 손목, 허리 등 하나씩 망가지는 걸 보면서 할 수 있는 만큼만 해야한다 라는 생각을 남편과 공유했고,
이로 인해  가정의 분위기도 훨씬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지금은 이런 생각들도 전업이 되면서 조금 더 여유있게 바뀌었다. 전엔 나도 일하고 왔고, 나 지금 임산부라 힘들어! 라는 생각이 주였다면
그래도 지금은 천천히 해도 (시간에 쫓기지 않는게 제일 큰거같다) 여유가 있고, 잠시 한숨을 돌리거나 낮잠을 자더라도  괜찮다 라는 생각이 있어서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


5. 경제적 변화와 계획의 필요성

전업맘이 되면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경제적인 부분인데,  
워킹맘 시절에 비해 수입이 줄어들고 맞이하는 새식구를 위해 그리고 우리 가족의 미래를 위해 현재를 점검하고,
앞으로를 계획하기 위한 가계부 작성을 시작했다. 한달 생활비의 대략적인 부분을 생각해서 정해두고, 큰 틀 안에서 지출을 계획하려고 한다.
수입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지출에 관한것도 어느정도 제재가 있지 않으면 안버는 것만 못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올해부터 여러 유투브 등을 보면서
나만의 가계부를 작성해보고 있으며, 소소하게 할 수 있는 앱테크도 짬짬히 하고 있다.
(앱테크도 워킹맘때는 시간적 사치...)



워킹맘 시절 전업맘이 되고싶다 라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었고, 하면 정말 잘할 수 있을 것 같아 라는 생각도, 시뮬레이션도 많이 했었지만 막상 전업맘 일주일차 아직 부족한 것도 많고, 해야할 일도 넘쳐 나지만 첫째 아이와 손잡고 아침에 여유있게 등원하는 시간을 가지고,  자기계발과 가사에 더 많은 에너지를 투자할 수 있게 되어 현재까지는 매우 만족하고 있다.
아직 둘째 출산까지 약 한달 좀 안되는 시간과, 아이를 낳고 나서의 복직까지 시간이 좀 남았지만, 이 기간을 잘 활용하여 더 나은 나와 가족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도 전업이라서, 워킹이라서 라는 말보다 엄마라서 라는 생각을 하며 행복한 가정을 꾸려나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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