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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나의아저씨_겨울만 되면 찾게되는 인생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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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의도
 
드라마 속 주인공 남자들은 전부 능력자다.

의사 변호사 사업가와 같은
선망의 직업을 갖고 있던가,
기억력 추리력 같은
탁월한 지적 능력을 갖고 있던가,
아예 현실세계의 어떤 구애도 받지 않는
외계에서 온 사람이던가,
어떤 식으로든 능력자다.

그런데!
우리 주변에 실제 그런 능력자들이 있었던가.
있었다고 한들,
그런 능력자들 덕분에
감동했던 적이 있었던가.

사람에게 감동하고 싶다.
요란하지는 않지만,
인간의 근원에 깊게 뿌리 닿아 있는 사람들.

여기 아저씨가 있다.
우러러 볼만한 경력도, 부러워할 만한 능력도 없다.
그저 순리대로 살아갈 뿐이다.

그러나 그속엔 아홉살 소년의 순수성이 있고,
타성에 물들지 않은 날카로움도 있다.
인간에 대한 본능적인 따뜻함과 우직함도 있다.
우리가 잊고 있었던 ‘인간의 매력’을 보여주는 아저씨.
그를 보면, 맑은 물에 눈과 귀를 씻은 느낌이 든다.

길거리에 넘쳐나는 흔하디흔한 아저씨들.
허릅하고 한심하게 보이던 그들이,
사랑스러워 죽을 것이다.
눈물 나게 낄낄대며 보다가, 끝내 펑펑 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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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 : 김원석(아스날연대기, 나의 아저씨, 시그널, 미생..)

극본 : 박해영(나의 아저씨, 나의 해방일지...)

 

등장인물

박동훈 (45세) / 이선균"인생도 어떻게 보면 외력과 내력의 싸움이야. 무슨 일이 있어도 내력이 세면 버티는거야."

건축구조기술사. 순리대로 인생을 살아가며, 절대 모험을 하지 않는 안전제일주의.

공부는 건축사보다 많이 해놓고, 그들의 그늘에 가려 사는 구조기술사를 선택한 것도 그래서인지도 모른다. 그게 마음 편하니까. 눈에 띄는 게 불편하고 나대는 재주 없는 성품.

“이만하면 됐다.”

한직인 안전진단 팀으로 밀려났어도, 대학 후배가 대표이사로 머리 위에 앉아있어도, 이만하면 됐다. 아내는 동훈의 이 말에 차가운 얼굴을 했다. ‘그래. 넌 됐다 쳐라. 난 아니다.’라며 아이를 낳자마자 사법고시에 붙었고, 아들도 만리타향으로 조기 유학 보냈다. 그래도 아내가 돈을 잘 버니 이만하면 됐다. 인생 내리막길을 달리고 있는 형과 동생이 있지만, 여전히 즐겁다고 낄낄대는 속없는 인간들이라 고맙고 다행이다. 그래, 이만하면 됐다.

그런데 이상한 애가 동훈을 뒤흔든다. 거칠고 무모한 스물 한 살의 지안. 그 아이의 말은 거침없다. 칼로 푹 찌르고 들어오듯 서늘하다. 하지만 그 아이, 동훈의 인생을 아는 것 같다. 동훈이 어디에 눈물이 나고, 마음이 고요해지는지를. 나이 마흔 다섯에, 처음으로 발견된 길가의 꽃이 된 기분...

‘위험한 아이다. 조심하고, 또 조심하자!’

 

이지안 (21세) / 이지은"내가 어떤 앤지 알고도 나랑 친할 사람이 있을까?"

차가운 현실을 온몸으로 버티는 거친 여자.

여섯 살에 병든 할머니와 단둘이 남겨졌다. 꿈, 계획, 희망 같은 단어는 쓰레기통에 버린 지 오래. 버는 족족 사채 빚 갚는다. 그래서 하루하루 닥치는 대로 일하고, 닥치는 대로 먹고, 닥치는 대로 산다.

일생에 지안을 도와줬던 사람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딱 네 번, 그 뒤로 다들 도망갔다. ‘선량해 보이고 싶은 욕망을 채우기 위해 나의 불행함을 이용하려는 인간들.’ 세상에 대한, 인간에 대한 냉소와 불신만이 남은 차가운 아이.

어느 날 사채업자로부터 벗어날 좋은 기회를 잡았다. 죄책감 따위는 없다. 그래서 아저씨 박동훈에게 접근하는데... 이 아저씨, 깊이 알면 알 수록 더 궁금하다.

‘아무도 박동훈 건들지마! 다 죽여버리기 전에! 망가뜨려도 내가 망가뜨리고, 살려도 내가 살릴거야.’

 

박상훈 (49세, 동훈의 형) / 박호산"반세기를 살았는데 기억에 남는게 없어... 만들라구, 기억에 남는 기똥찬 순간."

가장 먼저 중년의 위기를 맞은 맏형.

22년 다닌 회사에서 잘리고, 장사 두 번 말아먹어 신용불량자 되고, 여기저기 몸 성한데도 없는데다, 매일 이혼 서류에 도장 찍으라고 악악대는 아내까지. 인생 초고속 내리막길.

그래도 여유와 웃음을 잃지 않는다. 여전히 술은 맛나고, 평생 술값 책임지겠다는 동생에, 평생 심심하지 않게 구박해주는 막내 동생이 옆에 있으니까, 그리고 욕은 해대지만 삼시세끼 뜨신 밥해주시는 노모도 계시니까. 인생에 돈은 없지만 재미는 있다.

늘 웃는 상훈이지만 자신의 인생이 맥없이 저무는 건가 대한 고민은 있다. 자신에게도 꿈이 있었던가. 그래서 결심한 인생에 적어도 일주일은 영화처럼 살아보기. 우리 삼형제가 검은 슈트, 검은 라이방, 검은 벤츠 타고 푸른 바다가 보이는 호텔 스위트룸에! ‘크크크, 생각만 해도 멋지다!’

 

박기훈 (42세, 박동훈의 동생) / 송새벽"내가 막 사는 것 같아도 오늘 죽어도 쪽팔리지 않게! 비장하게 살어."

한때는 천재로 추앙받던 영화계의 샛별, 현재는 형인 상훈과 함께 형제청소방의 동업자. 오랜 꿈을 포기했지만 자신에게만큼은 당당하고 싶은 막내. 욱하는 성격의 소유자.

스무 살에 찍은 독립영화로 깐느까지 갔는데, 첫끗발이 개끗발이라고 20년째 영화감독 데뷔 중. 오래 공들인 시나리오를 넘긴 선배 감독이 연봉 오백에 또 조연출하라던 날, 울분에 차 선배에게 주먹을 날리고 뛰쳐나와 자빠지는 다마스를 본 순간, 오래도록 꿈꿔온 영화판을 깡그리 단념했다.

그렇게 먼지 뒤집어쓰고 계단 청소를 하는데, 첫 장편 데뷔작이 될 뻔했던 영화의 여주인공을 만난다. 연기를 더럽게 못해 죽어라 구박한, 급기야는 기훈의 영화를 엎어지게 만든 여자. 그런데 그녀는 기훈을 반가워한다. 이럴 사이가 아닌데. 그리고 해맑은 얼굴로 기훈에게 망해줘서 고맙단다. 화가 뻗치다가도 자꾸만 자신을 챙기는 행동이 수상하다. 얘 뭐니?

인물관계도

 

후기(스포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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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받았던 인상은 그리 나쁘지 않았다. 이선균 배우를 좋아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갖는 선입견 뭐 그럴수 있다고 생각했다.

근데 그런 우려로 이 드라마를 안보는건 정말 너무너무.... 아쉽다..

아이유가 가수라는 이유로 선입견을 갖기엔 너무너무 아쉽다. 

아이유의 인생작으로 호텔 델루나와 나의 아저씨를 많이 꼽지만 나에게는 단연 나의 아저씨이다!!!

여기서 위태롭게 살아가고 있는 이지안 역할을 맡아 연기를 하는 아이유는 이지안 그 자체였다.

청각장애가 있는 할머니가 돌아가셨을때 지안이가 할머니에게 수화로 또 만나자고 하며 엉엉 우는 장면은 유투브 짤로만 봐도 엉엉 따라울게된다. 내 눈물버튼(눈물이 좀 잦긴함 ㅋㅋ)

그래도 너무 슬프고 할머니 장례식장에서 동훈이의 지인들과 상훈이의 플렉스... 등등 현실적이기도 하고 따뜻하기도 한 장면들. 감사하다며 꼭 갚겠다고 하는 지안이에게 뭘 갚냐며 인생 그렇게 깔끔하게 사는거 아니라며 말해주고,

어쩌면 장례라는 것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회 초년생의 나이인 지안이의 곁에서 할머니를 떠나보내는 과정을 함께해준 따뜻한 어른들. 

할머니를 떠나보내는 모든 순간이 너무 찡하고 슬프다. 듣지 못하는 할머니를 위해 머리를 맞대는 지안이.

 

이 드라마를 본 사람들은 다들 이런 멋진 어른이 되고 싶다고 생각을 한다고 한다. 나 역시 그랬다. 나 역시 박동훈 같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사람을 죽였다하는 이지안을 선입견없이 바라볼 수 있을까?

아마 드라마... 겠지?

 

그리고 박동훈을 상무로 만들기 위해서 도준영과 짜고 여러 일을 벌였던 지안이가 동훈이에게 해가 되지 않기 위해 도망다니고 도청으로 동훈이가 듣고 있는거 안다고 연락하라고 한 후 짐싸고 도망치듯 나와서 길거리에 주저앉아 잘못했다고 말하는 지안이의 모습과...

지안이의 어린시절 사정을 고물상 할아버지에게 듣고 안쓰러워하는 동훈이의 모습.

지안이를 회사에서 쫓아낸 것만 같아 미안해서 찾아오라는 회장님의 모습.

지안이가 어릴 적 광일이 아버지에게 맞고나면 광일이가 달려와서 업어주던 장면. 등등등

너무 기억에 남는 장면이 많아서 다 나열할 순 없지만 ost만 들으면 자동으로 재생되는 장면들...

손디아-어른은 명곡이야.... 그 감성 어쩔거야.. ㅜㅜ

물론 위에 나열한것처럼 진지한 장면만 있는건 아니고

지루하지 않게 후계동 사람들의 감초같은 이야기들도 재미를 더해줌 ㅋㅋㅋㅋ

 

동훈이와 지안이가 서로를 안쓰럽고 안타깝게 보는 장면들이 서로에게 필요한 사람들이 된 것 같고

나의 아저씨라는 말이 나의 구원자 같은 느낌..

지안이는 동훈이로 인해 구원받고, 동훈이는 지안이로 인해 구원받고.

행복하자 말하고 짠하는 사이. 

 

 

이를 편안할

"편안함에 이르렀나?"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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